통오징어찜
얼마 전 동네 식료품점에서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급랭한 오징어를 판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평소에도 오징어를 가장 좋아하는 저는 그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당장 달려가서 사와 통오징어찜을 만들었는데 역시 내장은 언제 먹어도 부드럽고 크리미한게 맛있네요. 플레이팅 예쁘게 하고 싶어서 칼집을 냈는데 살짝 구멍이 뚫리긴 했지만 맛있었으니 되었죠 뭐. ㅎㅎㅎ
예전에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많이 팔렸는데, 이게 오징어의 한 종류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총알오징어는 따로 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덜 자란 새끼 오징어를 의미하는데 오징어 씨를 말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판매하지 않죠. 이것도 총알오징어는 아니고 그냥 사이즈가 좀 작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새끼오징어라고 했으면 안샀을텐데 사이즈가 좀 작은 거라고 하니 안살수가 없었다는.. 그래서 맛있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냉동 제품이었어요. 그래서 사오자마자 냉장실로 옮겨 해동을 했고요. 두마리만 일단 꺼내 통오징어찜 만들어봅니다.
그냥 쪄도 되는데 저를 바라보는 눈을 그냥 두고 볼 순 없었어요. 그래서 가위를 이용해 눈을 제거하고요.
다리 정 가운데 있는 입도 제거했어요. 물론 그냥 쪄도 됩니다. 취향의 차이에요.
그냥 쪄서 먹을 때 잘라서 먹어도 괜찮아요.
오징어입은 손으로 쑥 누르면 툭 튀어 나와요. 그럼 잡아뜯듯이 떼어내면 돼요.
이제 흐르는 물에서 가볍게 씻는데 이때 내장이 흘러나오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쪄보니 어떻게 해도 흘러내릴 내장은 흐르더라고요. ㅎㅎ
칼집도 좀 내보고요. 칼집은 너무 깊숙하면 구멍이 뽕 뚫리는데 힘 조절이 어렵더라고요. 칼이 너무 잘 들어서 그런가.. 결국 구멍 몇개 냈네요 ㅎㅎㅎ
찜기에 물을 조금 붓고 팔팔 끓입니다. 모든 찜의 기본은 물을 끓이는 것인데 처음부터 재료를 넣고 끓이는게 아니라 물부터 끓인뒤 수증기가 차면 그때 넣어야 해요.
나란히 나란히.
맛술이나 소주, 청주 등을 조금 뿌려줍니다. 밥숟가락 한개 정도면 충분해요.
이제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익히면 돼요. 불의 세기나 오징어의 양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는데 저는 뚜껑이 투명해서 내용물이 보이기 때문에 색깔을 보면서 좀 줄였어요.
이렇게 오징어 색이 진해지고 탱글해지면 불을 끄면 되지요.
으윽. 비록 내장을 완벽히 지키지는 못했어요. 실패의 원인을 찾아보자면 눈을 자르다가 너무 깊이 떼어낸게 아닐까 싶은 느낌. 그래도 내장의 고소함은 맛 볼 수 있었답니다.
내장 안 샌척. 접시에 깨끗하게 담아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통오징어찜은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살짝 물릴 때 쯤 초고추장 조금 찍으면 더 맛있고요. 일반 마트에서는 유통과정이 있어서 내장을 손질한 오징어만 파는데 이렇게 먹으니 득템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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